제인 더 버진(Jane the Virgin)은 베네수엘라의 텔레노벨라 <<후아나 라 비르헨>> 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처녀가 의료진의 실수로 임신을 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미국 코미디 드라마이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시즌 5를 끝으로 완결되었다. 현재 넷플릭스에도 공개되어 있다.
의사의 실수로 임신을 하게 된 처녀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
주인공 제인은 대학생이자 작가를 꿈꾸는 문학도이다. 그녀에게는 다정하고 멋있는 형사 남자친구 마이클이 있지만,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할머니의 영향으로 혼전순결을 지키기 위해 잠자리를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런 그녀의 상황을 괴롭지만 마이클도 이해해준다. 제인은 정기 검진을 위해 방문한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기다리다 다른 환자랑 착각한 의사의 실수로 인공수정을 하게 되고 결국 임신을 하게 된다. 정자의 주인은 라파엘로 제인이 일하고 있는 호텔 사장의 아들이다. 라파엘의 부인 페트라는 제인이 병원을 찾은 날 자신이 왜 인공수정을 받지 못했는지 깨닫게 되고 의사의 실수에 분노한다. 누가 봐도 황당한 실수를 저지른 의사는 하필 또 라파엘의 누나 루이 사이다. 제인은 라파엘과 페트라를 위해 아이를 낳아 주기로 한다. 하지만 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된 라파엘과 자신도 모르게 정이 쌓이기 시작하고 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마이클은 크게 절망한다. 제인은 무사히 출산을 마치고 사랑하는 남자 친구 마이클과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극의 전개가 앞뒤가 맞지 않아도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제인 더 버진
제인 더 버진은 막장 드라마이다. 대놓고 말도 안되는 현실에서는 좀처럼 일어나기 힘든 일들이 제인 주위에서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난다. 하지만 절대 눈살이 찌푸려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상하게 이 드라마는 관객을 웃음 짓게 하고 때로는 심금을 울린다. 막장 요소는 다 가졌지만 각 등장인물들이 가진 서사를 잘 풀어내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냄으로써 심지어 주인공과 대척점에 있는 상대역까지 마지막에는 응원하게 한다. 예를 들어 페트라는 남편의 사랑을 얻기 위해 남편의 정자를 몰래 빼돌려 혼자 인공수정에 성공해 쌍둥이 딸까지 낳는다. 그러면서 온갖 권모술수를 통해 남편과 제인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기 위해 골몰하고 그러면서도 다른 남자와 불륜을 저지른다. 처음에 시청자들은 살인까지 서슴없이 저지르는 그녀를 보며 분노하지만 이내 비정상적인 어머니 밑에서 지독하게 가난하게 큰 그녀의 불행한 어린 시절 모습을 알게 되면서 점점 그녀를 동정하게 되고, 여러 가지 사건을 주인공과 함께 겪으며 친구가 된 그녀가 자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은 라파엘을 떠나 주체성을 가진 사업가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한다. 제인 더 버진이 드라마이기 때문에 좀 더 과장되고 극적으로 표현되어서 이지 사실 우리의 삶은 극 속의 등장인물들과 많이 닮아 있다. 처음부터 악하고 착한 사람은 없다. 살면서 우리를 악하고 착하게 만드는 것은 본래의 속성이 아닌 바로 내 앞에 놓인 또는 주어진 삶의 무게가 아닐까?
하루에 한편 꼭 봐야 잠이 오는 중독성 깊은 드라마
출근길 또는 퇴근하고 나서 꼭 봐야 하는 드라마들이 있다. 바로 일일 연속극이다. 일일 연속극들은 매일 궁금증을 자아내는 상황으로 막을 내린다. 그 다음 일어날 일이 궁금하니 다음날 안 볼려야 안 볼 수가 없다. 극의 줄거리는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그들의 사랑을 이루는 내용으로, 두 주인공이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마지막 회가 장식된다. 제인 더 버진은 이러한 한국의 일일 연속극과 많이 닮아 있다. 주인공이 라파엘과 마이클 사이에서 감정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지켜보며 라파엘을 응원했다 마이클을 응원했다 난리도 난리가 아니다. 중남미에서는 한국의 일일연속극과 같은 드라마를 텔레노벨라라고 부르는데, 극 중 제인의 엄마, 할머니가 텔레노벨라를 함께 즐겨본다. 심지어 제인의 친아빠는 텔레노벨라의 인기 배우이다. 한국의 일일 연속극과 제인 더 버진의 다른 점은 둘 다 극적인 서사로 전개되지만 제인 더 버진의 소재가 더 풍부하다. 한마디로 한국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상황들이 많이 출연한다. 라파엘의 누나 루이사는 아버지와 재혼한 여자와 연인 관계에 있다. 알고 보니 페트라는 쌍둥이이고 쌍둥이 동생은 사이코패스 환자이다. 다양한 인물들의 가지각색의 사랑이야기가 다양한 가족 형태로 제시되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색다른 일일 연속극을 보시고 싶으시다면 제인 더 버진을 꼭 감상하기를 추천드린다.
'시리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동화, 송혜교, 송승헌, 원빈 주연의 추억의 드라마 (0) | 2022.10.26 |
---|---|
사랑의 불시착, 북한 군인과 대한민국 재벌의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 (0) | 2022.10.23 |
에밀리 파리에 가다, 파리가 선사하는 낭만 (0) | 2022.10.23 |
미생, 직장인들의 삶을 위로하다. (0) | 2022.09.29 |
다이너스티: 1%의 1% (0) | 2022.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