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 / 2022. 9. 29. 22:40

미생, 직장인들의 삶을 위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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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생 포스터,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미생은 2014년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전직 바둑기사 지망생이었던 장그래를 중심으로 한국 직장인들의 삶을 공감 있게 표현하여 방영 당시 미생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주인공 역을 맡은 남자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들 멤버 임시완은 우려와 달리 대체자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신입사원 장그래 역을 현실감 있게 표현하여 연기자로서 인정받게 된다.

고졸 출신 신입사원의 대기업 생존기

장그래(임시완)는 어렸을 때부터 바둑 신동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프로바둑기사가 되기 위해 성인이 될 때까지 노력하지만 결국 프로 입단에 실패한다. 장그래는 결국 바둑을 그만두고 후원자의 도움으로 대기업 무역회사에 인턴으로 선발된다. 전에 바둑을 두었다는 것이 알려지면 자신을 편견 어린 시선으로 볼 것이 걱정된 그래는 이를 비밀로 하지만 토익점수 하나 없이 고등학교 졸업 경력으로 대기업 인턴이 된 장그래를 동기들부터 상사 등 회사 사람들 모두 좋게 보지 않는다. 장그래를 이 모든 불편한 시선을 감수하며 열심히 인턴생활을 해나가고 결국 신입사원 최종 면접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당당하게 합격한다. 하지만 고졸이라는 한계 때문에 정규직 대신 2년짜리 계약직 사원으로 인품이 훌룡하고 일은 잘하지만 사내정치는 못하는 오상식(이성민) 과장이 있는 영업 3팀에 배치받는다. 반면 대학, 언어, 경력 등 모든 것이 출중한 다른 신입사원 안영이(강소라), 장백기(강하늘), 한석율(변요한)은 자원팀, 철강팀, 섬유팀 등 회사 내 주요 부서에 배치를 받는다. 외적인 기준으로 보았을 때 장그래는 남들보다 모든 것이 뒤처져 보이는 신입사원이지만 팀이 위기에 빠지거나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바둑을 통해 쌓아 온 내공으로 다른 방식과 해법을 제시해 점점 회사 내 인정을 받게 된다. 그렇게 2년이 되어갈 무렵 장그래가 정규직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 오상식은 장그래를 위해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상사가 제안한 일을 맡고 결국 이 일을 계기로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오상식 과장이 떠난 뒤에도 회사 사람들 모두 장그래의 정규직을 위해 애쓰지만 결국 정규직이 되지 못한다. 그렇게 몇 달이 흐른다. 작은 무역 회사를 차린 오상식 과장은 소일거리를 하며 영어 공부를 하며 지내고 있는 장그래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찾아간다. 장그래는 자신에게 함께 일하자고 하는 오상식 과장을 반가워하며 기꺼이 그를 따라나선다.

인생이라는 큰 무대에서 각자의 수를 놓는 미생들을 담다

드라마 미생은 대기업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의 삶을 다양한 등장인물들과 현실에 맞는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적나라하고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적재적소에 나오는 장그래의 내레이션은 미생에 대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더 확장시켜 준다. 미생에는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이라면 정말 공감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회사 내 등장인물 간 관계 설정이 현실을 넘어 거의 완벽에 가깝다. 미생은 다양한 관계 설정을 장그래, 안영이, 장백기, 한석율 이 4명의 신입사원이 각 팀에서 겪는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장그래는 상사에게 아부할 줄도 모르고 그저 일만 하는 사람 냄새만 물신 나는 오상식 과장이 있는 영업 3팀에서 고졸 신입사원으로 무시당하며 일을 배우고, 업무 능력으로는 그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똑똑한 안영이는 가부장적인 남자들만 있는 자원팀에서 잔 심부름을 도맡으며 팀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장백기는 최고 명문대 나온 자신에게 기초적인 문서 작성만 시키는 상사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회사를 그만둘까 고민하고 한석율은 자신을 위하는 척 하지만 알고 보면 일을 자꾸 자신에게 미루는 상사 때문에 매일 화가 치솟는다. 신입 사원들이 배정된 팀의 과장, 대리 그리고 팀을 벗어나 사장, 전무, 부장, 차장 등 회사 내 다양한 직급들과 만들어내는 각 각의 에피소드들을 보고 있으면 회사 나아가 인생이라는 큰 무대에서 인간은 작고 작은 존재들일 뿐이고 그저 바둑처럼 앞에 놓인 돌들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옮겨나가는 뿐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드라마 미생 2의 제작을 기대하며 

미생 1의 엄청난 성공과 웹툰 작가 윤태호가 미생 2를 연재하면서 미생 2도 드라마화되었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생 2는 총 3부작으로 나올 예정으로 1부에서는 작은 회사를 차린 오상식이 장그래를 영입하고 회사를 안착시키며 겪은 이야기를 2부에서는 대기업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안영이, 한석률, 장백기와 작은 회사에서 몇십 명의 몫을 해내야 하는 장그래가 겪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카카오 웹툰을 통해 연재되고 있다. 멀지 않은 시점에서 미생 2의 드라마화 소식을 듣게 되길 소망하며 혹시 아직까지 미생을 보지 않은 당신에게 다가오는 휴일 정주행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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