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 / 2022. 10. 30. 22:32

응답하라 1997, 특별했던 그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게 해주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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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7 공식 포스타, 출처 : 구글 포토

2012년 방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포문을 연 작품으로, 케이블 TV도 지상파 드라마처럼 재미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한국 드라마 역사에 이정표를 남긴 의미 깊은 작품이다. 그 어느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고 성공을 예감하지 않았던 응답하라 1997을 소개하고자 한다. 

여주인공 성시원을 통해 아이돌 가수 팬들의 로망을 담아내다

여 주인공 성시원(정은지)는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 H.O.T. 의 팬으로 공부는 뒷전이고 오빠들을 따라다니는데 모든 열정을 쏟는다. 성시원의 소꿉친구인 남 주인공 윤윤제(서인국)는 어렸을 때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여의고 자신의 학교의 선생님이 형과 함께 단둘이 살고 있는 인물로 전교 1등을 도맡아 할 정도로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다. 시원의 부모인 성동일, 이일화는 결혼 전부터 절친한 사이였던 윤제의 부모가 죽자 시원을 통해 자주 왕래하며 자신의 아들처럼 보살핀다. 모유정(신소율)은 성시원의 절친으로 함께 H.O.T. 를 쫓아다니고, 서울에서 전학 온 도학찬(은지원)과 연인 사이가 된다. 강준희(이호원)는 윤제 때문에 늘 전교 2등을 하지만 역시 수재로 윤제를 남몰래 짝사랑하며 이 비밀을 시원과 공유한다. 윤제는 고등학교를 입학하는 날부터 시원을 친구가 아닌 여자로 좋아하게 되고 대학 입시 시험을 치른 날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고 하지만 형이 시원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마음이 심란해진다. 시원은 윤제의 형인 윤태웅(송종호)의 고백을 받아주고 윤제의 마음을 거절한다. 이 사건으로 윤제는 시원과 의도적으로 연락을 끊고 시원의 부모님 하고만 간간히 연락하며 지낸다.

시간이 흘러 윤제는 판사 그리고 준희는 의사가 되어 한 집에서 살고 있다. 시원은 공부는 못했지만 H.O.T. 를 쫓아다니면서 썼던 팬픽을 쓰다 작가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하게 되고 방송국에서 프로그램 작가가 된다. 시원은 태웅과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아 사실 자신도 윤제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태웅과 헤어지지만 자신과 의도적으로 연락하지 않은 윤제에게 어떠한 말도 하지 못한 채 몇 년의 세월을 보낸다. 둘은 서울의 커피숍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데 그렇게 억지로 보지 않으려 생각하지 않으려 했으나 그날 하루 만남으로 다시 자신의 가슴이 뛰는 것을 느끼고 윤제는 당황한다. 오랜 시간 자신의 마음을 알아채지 못하고 윤제에게 상처만 주었던 것이 미안했던 시원은 윤제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먼 길을 돌아 다시 만난 이 둘의 사랑은 시작될 수 있을까?

성공 드라마의 공식을 다시 쓴 예능 작가 이유정 

응답하라 1997은 드라마가 성공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요소가 단 하나도 없다. 케이블 방송국, 신인급 아이돌 출신 주연배우 등 심지어 드라마 대본을 쓴 사람이 드라마 작가가 아닌 1박 2일 예능 작가 이우정이었다. 응답하라 1997은 실제 이우정 작가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쓴 작품으로 KBS 지상파 방송국의 예능의 대부인 이명한 PD는 케이블 방송국인 TvN으로 이직할 때 신원호 PD, 나영석 PD, 이우정 작가 등도 함께 데리고 나온다. 일명 이명한 사단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이우정은 응답하라 1997로 소위 대박을 터트리고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까지 연달아 성공시키며 신인들을 포함한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배우들까지 이유정 작가와 신원호 PD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 긴 오디션 과정도 마다하지 않게 된다. 나영석 PD와는 꽃보다 할배, 신서유기 등 예능까지 초대박을 터트리면서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게 된다. 현재는 외주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을 세워 독립한 상태이다. 

신인배우들의 반란 

응답하라 1997은 연기를 해본 적도 없는 거의 가수 출신의 아이돌들이 주연 및 조연으로 등장하며 우려가 많았으나, 이우정 작가와 신원호 PD가 밝혔듯 자신들이 생각했던 극 중 캐릭터와 가장 어울리는 배우들을 캐스팅해 오히려 극의 신선함을 불러일으킨다. 원래 부산 출신인 정은지는 극 중 부산 여고생으로서 맛깔스러운 사투리를 선보이고 거의 실생활과 같은 그녀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는다.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처음으로 배우로서의 모습을 서인국 또한 시원에 대한 순수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잘 표현하여 연기자로서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는데 큰 발판을 만든다. 배우를 보는 눈이 탁월할 뿐 아니라 배우의 숨은 재능까지 끌어내어 새로운 모습으로 연출하는 이우정과 신원호의 마법은 이 들의 드라마에 출연만 하면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공식을 만들어 낸다. 실제로 이우정과 신원호는 신인뿐 아니라 좋은 연기력을 가졌음에도 좋은 기회를 얻지 못해 알려지지 못했던 배우들을 적극 기용해 스타로 키워냈다. 대표적인 배우로 응답하라 1994의 쓰레기 역을 맡은 정우, 슬기로운 깜방생활의 박해수, 이규형,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전미도, 신현빈이 있으며 조연까지 합하면 그 수가 더 많다. 이우정 작가의 전설의 시작을 알린 작품 응답하라 1997의 감상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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