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6부작으로 KBS에서 방영된 드라마인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독특한 상황 설정과 소지섭, 임수정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의 입에 회자되는 드라마이다. 방영 당시 미사 폐인이라는 새로운 말을 양산시켰을 뿐 아니라 수많은 프로그램들에서 극 중 장면들을 패러디했을 정도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소지섭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설레는 마음으로 소개드린다.
친엄마에게 버려져 입양된 아이의 처절한 복수극
차무혁(소지섭)은 모국인 한국의 부모에게 버림받고 호주로 입양되어 성장한다. 하지만 양부모는 매일 다투기만 하고 차무혁에게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 주지 못했고 차무혁은 가출을 해 길거리에서 노숙하며 여행자들을 속여 갈취한 돈으로 살아간다. 누가 봐도 거친 밑바닥 인생이지만 차무혁은 자신을 버린 친부모에게 말 못 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성공하면 찾아서 호강시켜 주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본성은 착한 심성의 소유자다. 그러던 어느 날 차무혁은 여자 친구 문지영(최여진)이 자신을 버리고 나이는 많지만 돈 많은 마피아의 두목인 제이슨과 결혼을 하는 것을 보고 큰 상처를 입고 지영을 데리고 도망치기 위해 결혼식장을 찾아간다. 하지만 도망 나오는 길에 제이슨을 노린 암살자의 총이 실수로 지영을 향하자 이를 막기 위해 몸을 날리고 머리에 총상을 입는다. 기적적으로 무혁은 깨어나지만 머리에 박힌 총알 때문에 살날이 6개월밖에 남지 않게 된다. 졸지에 시한부가 된 무혁은 지영이 챙겨준 거금을 가지고 남은 기간 자신의 어머니를 찾기 위해 한국으로 향한다. 무혁은 친엄마를 찾기 위해 TV에 나가고 자신의 가지고 있던 목걸이 알아본 민현석(신구) 덕분에 자신의 쌍둥이 누나 윤서경과 누나의 아들 김갈치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누나는 낮은 지능을 가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로 현석과 아들의 도움으로 거리에서 김밥을 팔며 어렵게 생활하고 있어 무혁을 가슴 아프게 한다. 현석을 통해 자신을 버린 친엄마가 오들희라는 잘 나가는 여배우로 엄청난 부자이고 그녀의 아들 최윤(정경호) 또한 유명한 가수라는 것을 알게 되자 무혁은 친엄마가 가난하지도 않은데 자신을 버린 것에 대해 분노하게 되고 복수를 다짐한다. 무혁은 무작정 그녀의 대궐 같은 집을 찾아가고 거기서 최윤의 매니저인 송은채(임수정)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은채는 호주에 방문했을 때 자신을 도와준 무혁을 기억해 내고 혹시 자신을 잊지 못해 찾아온 게 아닌지 오해를 한다. 무혁은 갖은 노력 끝에 최윤의 로드매니저가 되고 점점 더 엄마 오들희의 삶에 가깝게 접근한다. 무혁은 자신과 자신의 누이를 버린 엄마에게 죽기 전 복수를 할 수 있을까?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차무혁의 연기과 드라마의 독특한 설정
이 드라마는 차무혁이 나오는 모든 씬이 그냥 명장면이라고 할 정도로 소지섭은 엄청난 연기를 선보인다. 물론 소지섭이 연기가 돋보이는 건 드라마의 독특한 설정에 있다. 차무혁과 오들희가 같은 장면에 잡힐 때마다 시청자들은 긴장한다. 사실 오들희는 자신이 낳은 쌍둥이 남매가 살아있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매니저이자 은채의 아버지인 송대천(이영하)이 쌍둥이 남매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살아있는지 알지도 못하는 친엄마와 그런 친엄마가 자신을 버렸다고 오해하고 남은 인생을 엄마에게 복수하기 위해 쓰고 있는 친아들. 그리고 드라마의 등장인물들은 최윤 그리고 그의 여자 친구 강민주까지 누구나 부러워하는 화려한 삶을 사는 거 같지만 사실은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이 절실한 외로운 사람들일 뿐이다. 무혁은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오랜 짝사랑에 지친 자신도 외로우면서 늘 타인을 생각하는 은채를 사랑하게 된다. 은채 또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강한 듯 하지만 늘 외롭고 슬픈 눈을 하고 있는 사실은 따뜻한 무혁에게 점점 빠져든다. 차무혁은 이복형제인 최준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여자 친구 강민주하고 까지 비열한 거 같지만 따뜻한 관계를 만들어 나간다. 차무혁과 얽히면 모든 관계들이 특별해지는 드라마의 연출과 설정에 큰 박수를 보낸다.
소지섭과 임수정을 탑배우 대열에 드러서게 한 드라마
말 그래도 배우 소지섭과 임수정을 탑 배우의 대열에 올려놓은 드라마이다. 드라마 캐스팅 당시 제작자들은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임수정을 캐스팅한다고 했을 때 반대가 심했다. 소지섭도 배우 이동건이 물망에 올랐을 정도로 최우선 순위가 아니었다. 하지만 모든 자리에는 주인이 있는 것인지 소지섭과 임수정이 배역을 맡게 되었고 소지섭은 말할 것도 없고 임수정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사랑스럽고 순수한 은채를 연기해 냄으로서 떠오르는 새로운 아이콘이 된다. 임수정이 입고 나온 옷과 신발은 무조건 완판이 되었으며 아직까지도 은채가 당시 선보인 패션은 잊혀 질만 하면 다시 유행처럼 돌아오곤 한다. 소지섭이 최근에 출연한 유키즈 온 더 블록에서 유재석이 미사에 나왔던 유명한 대사를 한번 보여줄 수 없겠냐고 요청할 만큼 소지섭은 미사로 인해 말 그래도 한국을 대표하는 미남 스타의 대열에 들어선다. 그 뒤 주군의 태양, 영화는 영화다, 유령, 지금 만나러 갑니다, 내 뒤에 테리우스, 군함도 등 수많은 흥행 작품에 출현했지만 대중들은 그의 대표작을 꼽을 때 주저 없이 미사를 꼽을 정도로 그의 배우 인생에 미사는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보기 시작하면 정주행 할 수밖에 없는 18년이 흐른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참신한 매력으로 가득 찬 드라마 미사를 꼭 감상해 보시기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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