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 / 2022. 11. 6. 15:43

내 이름은 김삼순, 한국판 브리짓 존스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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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김삼순 포스터, 출처 : 구글 포토

2005년  MBC에서 방영된 내 이름은 김삼순은 예쁘고 어리고 착한 여주인공 대신 약간 살찐 몸, 평범한 외모 그리고 나이가 다소 든 30대 노처녀 김삼순이 재력, 외모 모든 것을 다 가진 완벽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유쾌하게 담아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김선아, 현빈, 정려원, 다니엘 헤니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작품 내 이름은 김삼순을 소개한다. 

뚱뚱한 노처녀와 매력남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드라마 

김삼순(김선아)은 아들을 기다려온 집에 셋째 딸로 태어나 천덕꾸러기처럼 길러진다. 통통한 몸에 평범한 얼굴을 가졌지만 그나마 큰 키 때문에 한때 농구선수를 꿈꿨으나 부상을 당한 이후 제빵사로 일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유학까지 한 실력으로 직장에서도 인정받지만 가장 바쁜 크리스마스이브에 다른 여자와 호텔로 올라가는 남자 친구를 뒤를 캐느라 결근을 하는 바람에 직장에서 잘리고 바람피우는 것을 걸리고도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남자 친구에게 매달리다 이별을 통보받는다. 이별에 슬픈 삼숙은 실수로 들어간 남자화장실에서 반쯤 벗겨진 상태에서 통곡을 하며 울다 매력남 진헌(현진)과 마주치고 현진은 삼숙이가 정신이 나간 여자라고 생각한다. 삼숙은 재취업을 위해 간 면접장에서 진헌을 다시 만나게 되는데 진헌은 삼숙이 취직하고자 하는 레스토랑의 대표였다. 진헌은 지난날의 기억으로 삼숙을 떨어 트리려 하지만 우연히 맛본 삼숙의 케이크 무스에 매료되고 그녀를 채용하게 된다. 진헌과 삼숙은 그 후 투닥거리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 계약연애를 하게 되고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점점 서로에게 빠져든다. 그렇게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갈 무렵 갑자기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져 진헌의 마음속에 늘 아픔으로 남아있던 첫사랑 희진(려원)이 나타난다. 진헌은 삼숙을 사랑하면서도 희진에 대한 아련한 마음 때문에 흔들린다. 진헌의 모습에 상처를 받은 삼숙은 일을 그만두고 자신의 가게를 차린다. 한편 진헌은 희진이 자신을 갑자기 떠나 미국으로 갔던 이유가 위암을 치료하기 위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오열하지만 이내 자신이 진정 사랑하는 사람은 희진이 아닌 삼숙임을 깨닫고 희진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희진은 삼숙에 대한 진헌의 진심을 깨닫고 자신의 주치의이자 오랫동안 자신을 사랑해온 헨리(다니엘 헤니)와 미국으로 떠나 그와 연인이 된다. 

현빈, 김선아만큼 빛났던 정려원, 다니엘 헤니  

내 이름은 김삼순의 독특한 매력은 여주인공의 사랑의 라이벌인 진헌의 첫사랑 희진이 악한 캐릭터가 아닌 여리고 여린 착한 캐릭터라는 것이다. 보통의 드라마는 여주인공의 착한 매력을 돋보이게 하고 시청자들이 감정이입을 쉽게 할 수 있게 조연급 여배우들을 나쁘게 설정하는데 내 이름은 김삼순의 희진은 그렇지 않았다. 진헌을 진심으로 살아했던 희진이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졌던 이유는 암에 걸려 미국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는데 이 사실을 진헌의 엄마가 비밀로 해줄 것을 부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희진을 연기한 정려원이 미워할 수 없을 만큼 너무 예뻐서 시청자들은 삼순을 응원하면서도 희진의 상황에도 안타까워했다. 그래서인지 진헌이 엄마의 강요로 자신에게 병에 걸린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희진에게 흔들렸을 때 시청자들은 주인공 진헌을 비판한다. 한편, 희진의 주치의이자 짝사랑하는 역으로 나오는 헨리(다니엘 헤니) 또한 희진이 진헌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고 희진이 상처 입을 때마다 묵묵히 옆에서 지켜주는 등 현실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사랑 앞에 헌신적인 완벽한 기사도의 모습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참고로, 최근 개봉한 공조 2에 진헌 역을 맡았던 현빈과 헨리였을 맡았던 다니엘 헤니가 함께 출연하는데,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풋풋한 모습을 선보였던 두 남자가 배우로 멋있게 성장한 모습은 팬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대한민국 모든 노처녀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다

2022년을 살아가는 30대 싱글 여성들에게 나이 30은 혼기를 놓쳐 걱정을 살만한 나이가 아니다. 하지만 2005년 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처럼 2000년대 한국에서 30이 넘도록 결혼을 안 한 여자들은 집, 직장 등 어디서든 언제 시집을 갈 거냐는 암묵적인 압박을 받고는 했다. 그런 시대상을 반영할 때 김삼순이 평범한 외모에 나이가 있음에도 외모, 재력 등 모든 것을 갖춘 연하남 진헌과 로맨스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의 스토리는 여성 시청자들의 환호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렇다고 김삼순이 평범하고 지루한 캐릭터는 아니다. 첫사랑 희진처럼 예쁘지도 날씬하지도 않지만 사랑과 커리어 등 후회 없는 인생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삼순이들에게 용기를 불러일으켜주었다. 외모, 살, 가정환경 등 주위 사람들에 쉽게 판단되는 것에 휘둘려 사는 것보다 이 모든 편견에 맞서 자신의 것을 쟁취해 나가는 삼순이! 새로운 새해를 맞이하고 싶은 당신에게 내 이름은 김삼순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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