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개봉한 영화 코리아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현 전 세계 유일 분단국가의 탁구 복식 단일팀이 세계 최강국을 상대로 우승을 이루어낸 이야기 자체가 오는 감동을 영화로 잘 표현해 내었다. 탁구팬들은 탁구 기술의 묘미를 잘 살리지 못했다며 스포츠 영화로서는 조금 아쉽다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남북한 최초 단일팀이 갈등을 봉합하고 어떻게 첫 우승을 이루어 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면 그렇게 섭섭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큐멘터리와 영화의 장점을 잘 살려 멋진 스토리로 관객들을 울림 영화 코리아를 소개하고자 한다.
영화 코리아 기본 줄거리 : 최초의 남북 단일팀의 탄생과 선수들 간의 갈등 그리고 승리
현정화(하지원)는 남한의 최고의 탁구 스타로 뛰어난 미모와 실력으로 탁구 열풍을 몰고 왔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하지만 매번 중국에게 패해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던 시기에 41회 치바 세계 탁구 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북한 최고의 탁구 선수 리분희(배두나)와 남북한 단일팀이 되어 복식경기에 출전하라는 지시를 받게 된다. 자신의 힘으로 중국을 물리치고 세계 정상에 서고 싶었던 정화는 이 결정에 불만을 표출한다. 하지만 정부의 결정인 만큼 결국 정화는 울며 겨자 먹기로 리분희와 팀을 이루어 경기에 나서게 된다. 한민족이지만 40년 이상 갈라져 전혀 교류가 없었던 남북한 선수들 사이에서는 긴장만이 흐르고 연습할 때마다 서로 다른 사고방식 때문에 신경전을 벌인다. 그러는 사이 팀의 호흡은 날아가고 경기력이 날이 갈수록 안 좋아지는 상태에서 점점 경기일자는 다가온다. 현정화와 리분희는 서로에 대한 적대심을 거두고 진정한 한 팀(one team)으로 거듭나 어떻게 우승을 이룰 수 있었는지 결과가 궁금하신 분들은 꼭 영화를 보기를 추천드린다.
영화와 실화와 다른 점 : 선수들 간의 실제 분위기
영화와 실화와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선수들 간의 관계이다. 영화에서는 수행원, 코치진, 선수들 누구랄 것도 없이 자신들의 정부의 결정에 어쩔 수 없이 따른 다는 듯이 만날 때마다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실제 현지에서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몇몇 방송에 출연했던 당시 대한민국 대표 코치였던 이유성 씨의 말에 따르면 남북의 선수들은 연습이 끝나면 자매, 형제처럼 잘 어울렸으며 그것은 코칭스태프, 정부 관계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마도 영화에서는 특성상 갈등 구조가 필요했기에 처음에는 잘 어울리지 못했던 모습으로 설정하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을 추후 남북한 선수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점점 하나의 팀이 되어가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연출하기에 필요했던 복선으로 여겨진다. 실제로도 영화에서도 우승 후 남북한 선수들은 안타까운 이별을 하게 되는데 이대로 헤어지면 영원히 다시 만날 기약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관객들 특히 한국 관객들은 눈물을 펑펑 흘릴 수밖에 없다. 현정화는 방송에서도 몇 번 리분희와 북한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후 실제로 해외 대회에서도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2018년 3차 남북정상회담에 문화 체육계 사절단으로 북한에 방문한 적이 있으나, 이때에도 리분희에 대한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하니 새삼 분단의 벽이 높이 느껴진다. 빨리 통일이 되어 영화로 만들어질 법한 이런 감동 스토리 등이 추억으로 회자되는 날이 오기를 소망해 본다.
영화의 흥행여부 및 평가
코리아는 예상과는 다르게 손익분기점을 넘기 못하면서 공식적으로 흥행에는 실패하였다. 하지만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에게는 9점에 가까운 높은 평점을 받았으며, 다음, 네이버 등 각종 포털 사이트의 관람평에도 감동적이었다는 평이 많다. 그러나 평론가들을 이 영화에 아주 낮은 평점과 혹평을 한다. 최초이자 마지막인 남북한 단일팀이라는 좋은 소재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상업 영화가 가지고 있는 기승전결을 따랐기 때문이다. 평론가들에게는 남북한 선수들의 눈물의 이별도 눈물을 짜내기 위한 연출로 밖에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렇게 영화 코리아는 흥행에도 실패하고 관객들과 평론가들에게 엇갈린 반응을 얻어냈지만, 남북한의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인 만큼 학교 수업자료로 활용되기도 하고 설 명절 영화로도 자주 나오면서 대체적으로 좋은 영화로 한국 국민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만큼 아직 보지 않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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