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개봉한 기적은 2018년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연출한 이장훈 감독의 영화이다. 기적은 영화 제목처럼 이루어지기 힘든 일을 고등학생 소년이 이루어 내는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어 관객들에게 더 깊은 감동을 준다. 박정민, 임윤아 조합 때문이라도 보고 싶어 지는 영화 기적을 소개하고자 한다.
가족과 이웃들을 위한 어린 소년의 꿈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
준경(박정민)이 사는 마을 사람들은 외부로 나가려면 기찻길을 통해야 한다. 그렇게 기차가 오는지도 모르고 걷다 죽거나 다치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의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늘 외출을 할 때마다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상황이 견딜 수 없는 준경(박정민)은 마을에 기차역을 만들어 달라고 대통령에게 계속 편지를 보낸다. 그런 준경을 기관사인 아빠 태윤(이성민)은 이해할 수 없다. 현재 있는 기차역들도 승객이 적은 곳은 폐쇄가 논의되고 있는 마당에 하루 몇 명 이용하지도 않은 마을에 역이 들어설 리가 없기 때문이다. 준경은 아빠와 정면으로 대립하며 이사를 가지 않고 누나 보경(이수경)과 마을에 남아 왕복 5시간 통학길을 오간다. 긴 통학 시간 때문인지 준경은 툭하면 수업시간에 자거나 시험시간에 늦게 도착해서 엉터리 답안지를 제출한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과 국회의원의 딸이자 같은 반 학생인 라희(임윤아)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 준경이 천재라는 걸 알아챈다. 라희는 천재이면서 이를 감추고 엉뚱한 행동을 하는 준경을 좋아하게 되고 준경이 대통령에게 편지 쓰는 일을 돕겠다고 제안한다. 그러다 준경은 대통령을 직접 만나 기차역 건립을 제안하기 위해 대통령 배 수학경시대회에 응시하고 결국 1등을 하지만 교육감의 대리 시상으로 계획이 불발된다. 하지만 쉽사리 포기할 준경이 아니다. 기차역을 세우기 위한 노력을 계속되는 가운데, 준경은 아버지와 화해하고 기차역을 세워 누나와 마을 주민들을 기쁘게 해 줄 수 있을까?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고 치유하는 부자를 보여주다
이 영화는 엄청난 반전이 있다. 그 반전을 마주해서야 관객들은 마침내 준경이 기차역 설립에 죽도록 매달릴 때마다 냉정하고 모질게 굴었던 아빠 태윤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게 된다. 이 영화는 기차역에 대한 이야기면서도 상처 입은 부자가 서로를 이해하고 마지막에는 용서함으로써 진짜 가족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기적은 그렇게 기적 같은 기차역의 건립과 회복이 불가능할 것 같았던 부자간의 화해를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감동을 준다. 이렇게 사연 많은 부자간의 관계를 박정민과 이성민은 소름 끼치도록 완벽하게 해낸다. 이성민은 과거의 자신의 실수 때문에 괴로워하며 아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표현하지 않고 꾹꾹 눌러 담는다. 박정민은 자신에게 차가운 아버지가 자신을 미워한다고 생각하지만 상처 입은 것을 들키지 않으려 더 반항적인 행동을 한다. 두 배우가 극 중 밥을 먹는 장면이 있는데, 대사가 거의 없음에도 두 부자의 상처와 갈등이 스크린을 넘어 전달이 된다. 상처가 깊었던 만큼 준경과 태윤이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를 웃으며 바라볼 수 있게 되었을 때 관객은 박수를 칠 수밖에 없다.
포기하지 않을때 마침내 손에 쥘 수 있는 것이 기적과 사랑이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
영화 기적은 절대 포기하지 않은 소년의 꿈이 이루어지는 기적을 보여주는 것이 큰 줄기를 이루고 있지만, 이 영화는 기적이라면 기적일 수 있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라희(임윤아)의 사랑이다. 소녀시대 임윤아가 연기한 라희는 기차역을 짓는 것 밖에는 관심이 없는 준경을 좋아한다. 권력이 있는 국회의원 아빠까지 언급하며 준경의 마음을 얻기 위해 라희는 고군분투한다. 라희의 이런 예측할 수 없는 사랑의 표현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영화의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최근에 개봉한 공조 2에서도 임윤아는 돋보적인 짝사랑 연기를 선보이는데, 짝사랑 연기를 싱그럽고 재미있게 표현해 낼 수 있는 배우가 임윤아 말고 딱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 게다가,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공식을 깨고 라희는 준경의 마음을 얻어 내는 데 성공했으니, 이것 또한 기적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잔잔한 감동과 풋풋한 감정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영화를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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