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 / 2022. 9. 18. 14:10

히트맨, 국정원 출신 웹툰 작가의 제2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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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히트맨" 공식 포스터, 출처 : 구글 포토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인 2020년 1월 22일 개봉한 히트맨은 관객 240만 명을 동원한 액션 코미디 영화이다.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으로 평단에서는 좋은 평점을 얻지 못했지만 신선한 소재를 유머스럽게 잘 풀어내 관람객들에게는 9점이 넘는 높은 점수를 얻었다. 권상우가 국정원 출신 웹툰 작가로 변신해 코미디 영화지만 액션 장면도 꽤 볼만하다. 오징어 게임으로 일약 스타가 된 허성태의 모습도 만나 볼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보기 좋은 영화 히트맨을 소개한다.

술 김에 올린 비밀 이야기로 순식간에 인기 웹툰 작가가 된 전직 국정원 요원의 생존기를 다룬 영화  

고아원 출신으로 의지와 상관없이 어렸을 때부터 국정원의 비밀 암살 요원으로 길러진 준(권상우)은 자신이 작전 중 사망한 것처럼 꾸며 잠적한다. 15년 후 준은 김수현이라는 가명으로 아내 미나(황우슬혜) 그리고 딸 가영(이지원)과 평범한 가정을 꾸려 살고 있다. 하지만 꿈이 었던 웹툰 작가로서의 성공은 쉽지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와 딸의 잔소리에 속상해진 준은 술을 마시게 되고 인사불성이 된 채로 국정원 시절 비밀 암살 요원으로 투입됐던 작전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데 다음날 아침 우연히 웹툰을 본 아내 미나는 재미있다고 생각해 남편 몰래 올려 버린다. 다음날 준은 자신이 쓴 웹툰이 순식간에 인기 웹툰이 된 것을 확인하고 당황하지만 여기저기서 칭찬하자 어쩔 수 없이 연재를 이어 나가게 된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일까? 결국 국정원에서 준의 웹툰 이야기가 외부에 알려져서는 안 되는 비밀 작전들을 다루고 있음을 알게 된다. 국정원 최형동 차장(허성태)은 철저하게 비밀로 붙여진 방패연이라고 불리는 비밀 암살 요원들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수현을 준이라고 유추하고 유출에 무엇인가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준을 잡기 위해 나선다. 한편, 오래전 준이 암살 요원으로 일할 때 크게 당한 테러리스트의 조직의 두목인 제이슨(조운)은 웹툰을 통해 자신의 동생이 국정원의 잔인한 고문으로 죽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되고, 복수를 위해 국정원의 국장(정준호)과 준을 쫓는다. 

쫓고 쫓기는 상황이 연달어 이어지며 쉴새 없이 웃을 수 있는 영화  

준을 쫒는 이들은 종일 심각하다. 국정원은 비밀 작전이 새어나갔고 조직 보스는 동생의 죽음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됐으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주인공 준은 국정원과 조직 보스가 생각하는 것처럼 어떤 특별한 의도가 있어서 웹툰을 쓴 것이 아니다. 결국 준의 작은 실수로 시작된 일은 커지고 커져 준의 가족은 납치까지 당하는데 아내는 제이슨에게 딸은 국정원 최형동 차장에게 각각 붙들린다. 준은 가족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딸을 구하고자 제이슨을 찾아가지만 아내가 붙들여 있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발길을 돌리는 그의 모습에 관객은 폭소한다. 딸을 구하러 간장면도 웃기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자신과 같은 방패연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 철이(이이경)는 오랫동안 준이 자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하고 총을 겨누지만 준의 딸의 설득으로 오해를 푸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우울한 하루를 날려버릴 수 있는 코미디 영화 

히트맨의 결말은 간결하다. 준은 국정원과의 오해를 풀고 가족을 구한다. 국정원은 준에게 다시 국정원에서 일해 줄 것을 제안하지만 준은 웹툰 작가의 길을 택하며 영화는 끝난다. 히트맨은 국정원, 웹툰 작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직업을 통한 창의적인 스토리 전개를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히트맨의 준의 역할을 권상우 말고는 생각할 수가 없을 정도로 권상우는 영화에서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인다. 가족에게 무시당하며 살지만 한 없이 가족을 사랑하는 평범한 가장의 역을 연기하면서 액션 코미디까지 해내는 배우가 한국에 몇 명이나 더 있을까? 천국의 계단, 통증,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말죽거리 잔혹사 등 눈물 쏙 빼는 정통 멜로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권상우가 부인과 딸에게도 무시당하는 처절한 가장 연기를 찰떡 같이 소화해 내는 걸 보면 그가 얼마나 훌륭한 배우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권상우의 끊임없는 연기 변신은 최근 웨이브에서 제작되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위기의 X에서도 확인된다. 권상우는 여기에서 명문대를 졸업한 대기업 사원으로 분해 현시대를 살아가는 가장을 연기하는데, 부동산, 코인 등 현실 적인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 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흥행의 큰 요인이 권상우의 뛰어난 연기력이라고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기의 X의 권상우의 연기의 시작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처음부터 끝까지 웃긴 영화 히트맨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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