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영화 / / 2022. 9. 7. 22:06

대니쉬 걸, 여자가 되고 싶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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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니쉬 걸" 스페셜 공식 포스터, 출처 : 구글 포토

대니쉬 걸은 영화 "킹스 스피치"로 2011년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통 후퍼 감독의 작품으로 2016년에 개봉한 영화이다. 이 영화는 실존했던 인물인 세계 최초로 성전환 수술을 했던 덴마크 화가 에이나르 베게너의 일생을 소재로 하여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받았으며, 해리포터 시리즈의 프리퀄 영화인 그린델왈드 범죄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에디 레드메인이 에이나르 베게너 역을 맡아 열연하였다.

우연히 드레스를 입게 된 한 남자의 잔인한 운명을 다룬 영화 

풍경화 화가인 에이나르 베게너(에디 레드메인)와 초상화 화가인 아내 게르다(알리시아 비칸데르)는 화가로서 서로에게 영감을 주며 사이좋은 부부로 살아가고 있다. 아직 화가로서 자리를 잡지 못해 초초해하던 아내 게르다는 어느 날 자신의 모델 울라(엠버허드)가 못 오게 되자 에이나르에게 대역을 부탁하게 된다. 난생처음 여자의 드레스와 구두 그리고 스타킹을 신어보게 된 에이나르는 자신의 내면 속에 숨겨진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아내의 작품 활동을 도와준다는 핑계로 장난 삼아 여장을 지속하게 된 에이나르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여자의 모습과 가까워지고 릴리라는 여성으로 변신해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에 더 행복을 느끼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여장을 한 남편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화가로서 인정을 받기 시작한 게르다는 에이나르가 더 이상 예전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괴로워한다. 결국 게르다는 에이나르가 곧 릴리임을 인정하고 그녀의 남편과 작별을 고한다. 마침내 에이나르는 신체적으로도 완벽한 여자가 되기 위해 죽음의 가능성을 알고도 성전환 수술을 감행한다. 과연 에이나르는 성전환 수술에 성공하여 그토록 갈망하던 완벽한 여자가 될 수 있을까?

에디 레드메인과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 

대니쉬 걸을 도보 이게 하는 것은 그것을 연기한 에디 레드메인이다. 에디 레드메인은 말투, 몸짓, 손짓까지 변화시키면 남자에서 여자로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하여 관객들이 영화 끝 무렵에는 에이나르와 릴리가 한 사람이 아닌 처음부터 다른 사람이 아니었나 하는 착각까지 들게 한다. 실제 성소수자도 아닌 남자인 에디 레드메인이 진짜 여자보다 더 섬세하고 아름다운 릴리 역을 연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았을지 감히 짐작하기도 힘들다. 실제로 대부분의 비평가들은 각본과 연출은 평범한데 주인공 에디 레드메인의 신들린 연기가 관객들을 압도시켜 영화를 명작처럼 느끼게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아내 게르다를 연기한 스웨덴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도 에디 레드메인만큼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다. 다정한 남편이 여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슬프고 혼란스럽지만 결국 변화한 남편을 딸을 대하듯 걱정하는 챙기는 아내의 심리적 변화를 정말 자연스럽게 표현해 낸 그녀는 관객들로부터 인생 연기라고 찬사를 받았으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다.

성소수자가 처한 현실을 잘 반영하지 못한 대니쉬걸에 아쉬움을 표한 관객들   

대니쉬 걸은 트랜스젠더라는 소재를 다루기 때문에 영화에서 성소수자들이 사회에서 겪는 갈등의 상황들도 많이 묘사가 되었는데 영화를 관람한 대부분의 성소수자들은 영화가 현실과 괴리되어 있는 부분이 많다고 평가한다. 세계 최초로 성전환 수술을 한 여자의 인생을 소재로 했지만 주인공은 생각보다 주위 사람들에게 따가운 시선을 받지 않는다. 물론, 여자가 아닌 남자인 것을 알았을 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이내 용감한 선택을 한 주인공을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한다. 현실은 이와 다르다.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들은 때론 부모님 등 가까운 가족들에게도 배척을 당한다. 그래서 영화가 현실에서 성소수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대변해 줬으면 하고 기대했던 일부 관객들은 대니쉬 걸을 비판하기도 한다. 또한 같은 여자이기 때문인지 여성 관객들은 주인공보다 아내 게르다의 상황이 더 슬프다고 말한다. 이렇게 성소수자가 다양한 사회 문화적 관점에서 다르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인지 흥행 또한 국가별로 달랐다. 볼리비아, 레바논 등 성소수자들을 금기시하는 국가들의 경우 천만 원도 벌어들이지 못했지만 영국에서는 127억을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한다. 북미에서의 성적은 저조했으며 한국과 일본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독특한 소재와 아름다운 영상미, 압도적인 연기로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대니쉬 걸을 꼭 감상하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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