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후보, 어느날 여성 정치인에게 일어난 일

영화 "정직한 후보" 공식 포스터, 출처 : 구글 포토

라미란이 여성 정치인으로 출연하는 정직한 후보는 2020년 개봉하여 관객 백오십만을 동원한 코미디 영화이다. 코로나 기간 개봉하였지만 손익 분기점을 넘으면서 속편 제작이 확정되었다. 3선 국회의원 의원인 주상숙(라미란)이 오직 진실만 이야기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코미디로 풀어낸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하는 정치인들에게 신물 이난 관객들에게 보는 내내 통쾌함을 선사한다.

정치인이 오직 진실말을 말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영화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은 국회의원 직을 유지하기 위해서 시도 때도 없이 거짓말을 한다. 주상숙이 출퇴근하면서 거주하고 있다고 알려진 낡은 아파트는 사실 보이기 위한 것으로 모든 사람이 잠든 무렵 수영장이 딸린 진짜 집으로 남편과 옮기며 생활한다. 사람들 앞에 나설 때는 명품 옷과 구두 대신 최대한 낡고 평범한 브랜드의 옷으로 입는 등 정치인으로 주상숙의 삶은 진실된 것이 하나도 없다. 심지어 국회의원이 된 사연도 거짓말이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사망 후 거대 보험회사와 싸워 이겨 국회의원이 되었지만 사실 돌아가셨다는 할머니는 살아있다. 이러한 상숙의 거짓말을 감추기 위해 보좌관 희철(김무열)은 고군분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상숙이 정치인으로서 타락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던 상숙의 할머니 김옥희(나문희)는 상숙이 거짓말을 할 수 없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할머니의 간절한 기도는 이루어지고 다음날부터 상숙은 진실만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주인공 상숙을 보면서 관객들은 통괘함을 느낀다 

상숙이 진실만을 이야기할 때마다 관객들은 웃고 통쾌함까지 느낀다. 상숙은 자신에게 기대에 사는 남편과 잔소리하는 시어머니에게 쏟아내는 말들은 자신도 하고 싶었지만 차마 하지 못하고 살아왔던 여성 관객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 그것뿐 아니라 출연한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자신의 야망과 욕망을 솔직히 드러내고 중요한 연설이나 자리에서도 감추거나 돌려서 말하는 것 없이 거침없는 언변을 토해낸다. 진실만 이야기하는 자신의 상태가 병이라고 생각해 병원에도 입원해 보지만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고 이대로 가다간 곧 있을 선거에 질 것이 자명해진 상숙은 선거 고수를 영입하고 솔직하게 옳은 말만 하는 정치인의 이미지로 나가기로 한다. 정직한 후보는 개봉일이 실제 선거일과 비슷하게 겹쳐 항상 논란만 일으키는 정치인들을 신뢰하지 않는 국민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상숙이 시어머니, 남편, 기성 정치인들, 선거 운동, 언론들을 상대할 때 마다 속시원한 말을 마구 쏟아 낼 때 이 말을 듣고 있는 상대방의 황당한 모습, 뒷목을 잡고 쓰러지는 모습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웃음 포인트다. 이러한 통괘함 때문에 관객은 영화 상영 내내 자꾸 그녀의 입만 보게 된다. 그렇다고 정직한 후보가 웃음을 유발하는 소재만 다룬 것은 아니다. 극 중 할머니까 진짜로 돌아가시게 되는데 상숙은 자신이 해놓은 거짓말 때문에 할머니 장례식장에도 떳떳하게 참석하지 못한다. 할머니의 죽음으로 자신을 뒤돌아보게 된 상숙은 점점 국민들 생각하는 정치인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코미디 적인 요소가 워낙 강해 상숙의 개과천선한 부분이 큰 감동을 선사해주지는 않는다.

전작보다 더 강력하게 돌아온 정직한 후보2

사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정치인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시도때고 없이 웃음을 유발하지만 영화로서 서사성은 부족하다. 하지만 라미란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극 중 등장인물들과 완벽한 합을 이뤄 코미디 영화로서는 손색이 없다. 이러한 관객들과 평단의 호평에 힘입어 라미란은 정직한 후보로 2021년 41회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다. 수상소감에서 라미란은 정직한 후보2 제작을 시사하였는데, 올해 2022 9월 28일 개봉 예정이다. 정직한 후보2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주상숙이 고향에 돌아갔다 우연히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면서 다시 선거에 나서게 된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2편에서도 주상숙의 입에서 진실된 말들이 쏟아 진다고 하니 1편을 재미있게 본 관객들은 기대해 볼만 하다 또한 1편에 나왔던 배우들이 거의 다시 나오는 만큼 더 단단해지 연기 합으로 재미 뿐 아니라 또다른 감동까지 선사해 주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