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가을 무렵 미국에서 개봉한 프렌즈 위드 베네핏은 이성 간에 친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영화이다. 또한 연인 간 잠자리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밀라 쿠니스의 매력을 100% 느낄 수 있는 영화 프렌즈 위드 베네핏을 소개한다.
동성친구 하고는 할 수 없지만 이성친구와는 할 수 있는 것으로 시작된 사랑
LA의 성공한 아트디렉터 딜런(저스틴 팀버레이크)은 바쁜 일 때문에 여자 친구와의 데이트에 늦게 되고 이를 이유로 여자 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는다. 같은 시간 뉴욕에 살고 있는 헤드헌터인 제이미(밀라 쿠니스)도 자신을 영원의 단짝이라고 표현했던 남자 친구에게 차인다. 둘은 다시는 사랑 따위는 하지 않고 섹스만 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그렇게 엄청난 다짐을 한 딜런과 제이미는 제이미가 딜런에게 뉴욕의 패션 매거진 GQ의 디렉터를 제안하면서 처음 만나게 된다. LA에서 뉴욕으로 이사하는 것을 망설이는 딜런에게 제이미는 TV에서는 볼 수 없는 장소에 데려가며 활기차고 아름다운 뉴욕의 밤을 구경시켜 준다. 제이미 덕분에 뉴욕의 밤 풍경에 흥미가 생긴 딜런은 결국 뉴욕으로 직장을 옮기기로 한다. 처음부터 말이 잘 통했던 둘은 밥도 먹고, 친구들과 파티도 하고 미술관도 함께 다니면서 집에서 단둘이 편하게 영화를 보는 친구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로맨스 영화를 보면서 사랑에 대해 논쟁을 하다 딜런은 제이미에게 서로 이성적으로 끌리는 것이 없으니 섹스를 하자고 제안한다. 제이미는 고민하다 제안을 받아들이고 둘은 경쟁하듯 옷을 벗고 거사를 치른다. 다음날 친구로서의 좋은 관계가 어색해질까 둘은 지난 밤일을 없던 것으로 하기로 동의한다. 하지만 동의 한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다시 또 섹스를 한다. 결국 섹스를 하며 친구처럼 수다를 떠는 게 이들의 일상이 되어 버린다. 수많은 잠자리를 가지지만 여전히 친구인 제이미와 딜런은 공원에서 서로의 짝을 찾아주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제이미는 공원에서 만난 매력적인 소아암 전문의와 데이트를 시작하고 그와의 데이트 사진을 딜런에게 공유한다. 제이미의 성공적인 데이트 때문에 허전함을 느낀 딜런은 다른 여자와의 섹스를 시도하고 제이미는 데이트 상대와 잠을 자지만 다음날 그는 제이미에게 이별을 고한다. 딜런은 제이미에게 독립기념일 공휴일에 LA의 자신의 가족들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하고 제이미는 바람도 쐴 겸 딜런을 따라나선다. 딜런은 가족들은 티격태격하지만 서로를 위하는 것 같은 딜런과 제이미를 보며 둘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지만 딜런은 그런 사이가 아니라며 펄쩍 뛰기만 한다. 딜런과 제이미는 자신의 마음에 언제쯤 솔직해질 수 있을까?
서로 사랑에 빠진 주인공들의 바보 같은 행동에 관객들은 지친다
프렌즈 위드 베네핏은 매력적인 남여 주인공을 내세워 첫 등장 씬부터 강렬하다. 중반부까지도 남녀 주인공의 심리를 따라가는 것이 흥미롭다. 하지만 이야기는 중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점점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처음엔 친한 친구를 잃지 않기 위해 서로에 대한 감정을 애써 무시하는 것이라고 이해되어 집중하기가 편했으나, 누가 봐도 친구 이상인 관계를 뛰어넘었는데 중요한 순간에 말과 행동으로 서로를 밀어내는 장면이 계속적으로 반복될 무렵에는 이제 좀 그만 사귀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살짝 짜증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관객들의 답답함을 아는지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까지 나서 이들의 관계를 응원하지만 둘은 끝까지 부인하기만 한다. 처음 자는 순간부터 사랑이었는데 그것을 영화 끝에 가서야 깨닫는 주인공들을 기다리는게 조금은 버거울 수 있다. 한마디로 저스틴 팀브레이크와 밀라 쿠니스의 매력적인 연기가 아니었으면 끝까지 보기 힘든 영화이다.
이성친구에 대한 추억을 소환시키는 영화
딜런과 에이미가 섹스를 하기 전까지 이루어냈던 친구 관계는 여자와 남자라면 한번 쯤 꿈꾸는 관계였던거 같다. 연예 문제도 이성친구에게 상담하는 것이 더 편할 때가 있듯이 우리는 종종 동성친구보다 이성친구를 더 찾게 될 때가 있다. 즉, 딜런과 에이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누구나 인생에 한 명쯤 특별했던 또는 특별하게 느껴졌던 이성친구가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감상해보면 특별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영화는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랑의 언어인 "섹스"를 주인공들이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친구 사이가 아닌 남녀의 사랑이야기 같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친구사이가 연인으로 발전하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같은 연도 2011년 2월에 개봉한 "친구와 연인 사이"를 감상을 적극 추천한다. 나탈린 포드만과 애쉬튼 커쳐가 열연한 이 영화는 어렸을 때부터 캠프에서 만나 대학생 성인이 되서도 계속 마주치며 친구가 된 두 주인공이 연인으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 영화로 현실성 있는 서사적 전개로 남녀 간의 밀고 당기는 관계를 아주 잘 표현해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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