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개봉이 2번 연기되고 마침내 2022년 2월 미국에서 개봉한 메리 미는 2012년 만화 형태로 출간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로튼 토마토 그리고 메타크리틱 등 영화 평점 전문 사이트에서도 평론가 및 관객들에게 평균 이상의 평점을 얻어 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21세기 노팅힐이라고 불리고 있는 영화 "메리 미"를 소개하고자 한다.
평범한 수학 선생님이 유명 여가수에게 프러포즈를 하다
캣 발레즈(제니퍼 로페즈)는 유명한 가수로 1년 동안 사귄 동료 가수 바스티안(말루마)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평소 방송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할 것이라고 말해왔던 캣은 콘서트장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준비하고 이를 약 2천만 명이 볼 수 있도록 SNS로 생중계하기로 결정한다. 미국 유명 코미디 지미 팰론은 성대한 캣의 결혼식을 방송에서 조롱한다. 하지만 캣의 결혼식을 콘서트처럼 즐기며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팬들과 대중들은 열광하고 드디어 결혼식 날이 밝아 온다. 한편 부인과 이혼하고 혼자 딸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는 수학 교사 찰리 길버트(오웬 윌슨)는 딸과 더 소통하기 위해 학교 동료 파커 뎁스(사라 실버맨)의 도움을 받아 가수 캣의 결혼식 콘서트에 함께 간다. 콘서트 장은 바스티안의 달콤한 노래로 달아오르고 수많은 관중들이 캣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캣의 매니저 콜린 캘로웨이(존 브래들리)는 캣에게 바스티안이 캣의 비서와 바람을 피우고 있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유포 되고 있음을 알려준다. 상심한 캣은 일단 무대에 올라 음악과 조명을 꺼달라고 부탁하고 자신을 위로하거나 수군거리는 관중들을 향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진실 어린 마음으로 우회적으로 공유한다. 매번 사랑에 속는 자신을 한탄하며 캣은 또 다신 이런 일을 겪지 않기 위해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며 살겠다고 말하는데 그런 캣의 눈에 자신의 노래 제목 "메리 미"가 적힌 카트 섹션을 들고 있는 찰리가 들어오고 그를 향해 결혼을 하겠다고 소리친다. 순간 관객들은 동요하고 분위기에 휩쌓여 찰리는 무대 위로 올라간다. 콘서트 장은 순식간에 찰리와 캣의 결혼식장으로 변하고 둘은 결혼 서약을 하고 키스를 나눈다. 둘의 결혼식은 SNS로 생중계되고 하루아침에 캣과 찰리는 남편과 아내가 된다.
결혼 후 시작된 연애, 결국 사랑에 빠진 남녀
매니저는 캣에게 위자료를 주고 찰리와의 관계를 정리하라고 한다. 하지만 이미 이혼을 2번이나 한 상태에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결혼을 했는데 또 쉽게 끝내버린다면 언론과 대중들이 비판할 것이 라며 캣은 정식적으로 혼인 신고도 하고 찰리를 계속 만나 보겠다고 한다. 그 뒤 이 영화는 캣과 찰리가 사회적 신분의 장벽을 뛰어넘어 서로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과정에는 라이벌 또는 모종의 음모를 꾸미는 악역의 출연 없이 오직 찰리와 캣의 감정 변화만 들어있어 관객들을 더욱 설레게 한다. 메리 미를 보고 있으면 생각하는 영화가 있다 바로 노팅힐이다. 노팅힐과 다른 점이 있다면 노팅힐에는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과 여자 주인공이 가수가 아닌 배우라는 것 정도이다. 이렇게 몇 가지 극의 설정을 제외하고 두 영화는 서사적인 측면에서 그 결을 거의 같이 한다. 캣도 노팅힐의 안나 스콧(줄리아 로버트)처럼 찰리의 딸과 친구들 그리고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삶의 진정한 행복을 만끽하게 되는데, 찰리 주변인들과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또 다른 극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끝으로 관객들은 캣이 결국 이루어낸 행복한 결혼이 유명하고, 잘 생기고 돈 많은 사람을 만나서가 아닌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찰리의 진실된 눈빛과 행동 때문이었다는 것을 지켜보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성찰하게 된다.
언제나 관객들을 설레게 하는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는 순수한 사랑 이야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관객들이 좋아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는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다. 특히, 유명한 스타와 사랑에 빠진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는 관객들이 "평범한 주인공"에 자신을 대입하며 볼 수 있기 때문에 로맨스 영화로서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메리 미는 이런 관객들의 판타지를 자극함과 동시에 여주인공이 가수인 점을 적극 활용해 극에 다양한 사랑 노래를 삽입함으로써 관객들이 주인공들의 감정에 더욱더 쉽게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캣을 연기한 제니퍼 로페즈가 실제 이혼을 2번이나 해서 진정한 사랑을 찾고자 하는 캣의 대사가 더욱 진심으로 들리는 것도 이 영화의 묘미이다. 뻔한 로맨스 영화지만 언제나처럼 설렘을 가져다주는 스토리를 21세기 감성으로 풀어낸 영화 "메리 미" 감상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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