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개봉작 아이 필 프리티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악마를 프라다를 입는다의 제작진이 만든 작품으로 명품 영화를 표방하여 흥행은 했지만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생각보다 좋은 평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영화를 관람한 한국 관객들은 9점이 넘는 높은 점수를 주며 호평하였다. 성형수술률이 세계 1등인, 외모를 중요시하는 한국 특유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낀 결과일까? 한국인들이 유독 좋아하는 영화 아이 필 프리티를 소개하고자 한다.
자신이 예쁘다고 믿게 된 평범한 여자에게 일어난 기적을 다룬 영화
르네 베넷(에이미 슈머)는 릴리 르클레어 화장품 회사의 온라인 팀에서 일을 한다. 온라인 팀은 번화가에 위치한 본사에서 떨어진 차이나 타운의 허름한 건물 지하창고에 위치해 있고 팀원은 똥만 싸는 뚱뚱한 메이슨(아드리안 마티네즈)이 전부이다. 르네 베넷은 자신의 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뚱뚱하고 못생긴 자신의 모습을 못마땅하게 여긴다. 퇴근 후 친구들과 프로필 사진을 찍어 그룹 데이팅 사이트에 올리지만 아무도 연락하지 않자 자신의 외모에 더욱 자신감을 잃는다. 그러던 어느 날 업무로 본사를 방문하게 되고 거기서 창업자의 손녀 에이버리 르클레어(미셸 윌리엄스)를 만나게 된다. 르네는 자신과 다르게 예쁘고 날씬한 에이버리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온 르네는 소원을 이루어주는 분수에 관한 옛날 영화를 보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밖으로 나가 분수대에 소원을 빈다 "예뻐지게 해 주세요".
다음날 여느 때처럼 일어난 르네는 다이어트를 위해 스피닝을 하다 넘어져 머리를 크게 다친다. 창피한 마음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거울을 보다 전과 다르게 예뻐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분수대에 소원을 빈 것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 르네는 자신의 인생을 전과 다르게 대하며 자신감 있게 행동한다.
자존감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을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주다
르네는 자신이 진짜 예뻐졌다고 믿지만, 사실 르네의 외모는 예전과 똑같다. 바로 이 지점에서 영화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르네는 예뻐지자마자 본사로 향해 모델같이 예쁜 사람들이 일하 안내 데스크에 지원하고 자신감 있는 답변으로 면접까지 통과한다. 본사 직원들, 친구들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그녀의 이상한 말과 행동에 당황하지만 자신감 있고 자존감 높은 그녀의 매력에 점점 매료된다. 르네는 자신감 있는 행동으로 그전에 자신이 꿈꾸었던 모든 것을 성취한다. 직장에서도 인정받고 남자와의 데이트도 일사천리이다. 아이 필 프리티가 관객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간결하다 바로 "자존감을 가져라"이다. 이 간결한 메시지를 자신이 예뻐졌다고 믿어 매사 자신감 있게 행동하는 발랄하고 매력적인 주인공 르네의 이야기를 통해 쉽고 유쾌하게 전달한다. 이 영화의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에단(로리 스코벨)과 르네의 데이트에서 일어난 일이다. 르네를 좋아하지 않지만 르네의 자신만만한 모습에 어쩔 수 없이 데이트를 하게 된 에단은 르네와 주점에서 술을 마시는데 그곳에서 갑자기 비키니 콘테스트 대회가 열린다. 르네는 자신과 같이 어여쁜 여자가 나가야 한다며 갑자기 참가를 하고 에단은 당황한다. 관객들도 뚱뚱한 르네가 비키니를 입고 나오자 경악한다. 하지만 르네는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뚱뚱한 몸을 흔들며 신나게 춤을 추고 이내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다. 결국 이를 계기로 에단 또한 르네에게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이런 식으로 시종일관 이 영화는 자신과 자신의 삶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제2의 브리짓 존슨의 일기
뚱뚱하고 평범한 여주인공을 내세워 성공한 영화를 뽑자면 제75회 아카메디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작인 브리짓 존슨의 일기가 있다. 르네 젤위거가 연기한 브리짓 존슨은 출판사에서 일하는 다이어트가 최대 화두인 평범한 32살의 미혼 여성이 매력적인 두 남자와 엮이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영화로 개봉 당시 여성 관객들의 엄청난 공감과 지지를 얻어냈다. 하지만 두 영화가 여자의 자존감을 풀어내는 방식은 다소 상이하다. 아이 필 프리티는 "소망의 분수"라는 다소 판타지적인 요소를 사용해 르네의 변화를 다소 억지스럽게 풀어내지만 브리짓 존슨은 실수를 늘 연발하지만 쉽게 좌절하지 않고 당당한 브리짓 존슨이 사랑을 쟁취해 나가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방식에 있어 다소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자신의 삶에 대한 용기를 얻고 싶다면 편하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로 아이 필 프리티 감상을 추천드린다.
'해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라인드 사이드,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미치는 영향 (0) | 2022.09.25 |
---|---|
리플리, 다른 사람의 삶을 훔치다 (0) | 2022.09.22 |
아바타, 고전은 영원하다 (0) | 2022.09.18 |
라라랜드, 꿈을 꾸는 청춘들에 대한 헌정 영화 (0) | 2022.09.17 |
키싱 부스, 하이틴 로맨스의 정석 (0) | 2022.09.17 |